- 신문수 채움에스앤시 대표 인터뷰 

신문수 채움에스엔시 대표. 인천뉴스
신문수 채움에스엔시 대표. 인천뉴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평가와 함께 새로운 안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하주차장과 공동주택, 공공시설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는 짧은 시간 안에 대형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전기차 화재의 특징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다르다. 

연기나 불꽃보다 먼저 배터리 내부에서 ‘온도 상승’이 발생하며, 이 과정에서 열폭주(Thermal Runaway)가 진행된다. 

외부에서는 이상 징후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상태에서 내부 온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화재가 눈에 보이는 시점에는 이미 대응이 늦다. 

채움에스앤시 신문수 대표는 “전기차 화재는 불을 끄는 문제 이전에, 온도 상승이라는 초기 신호를 얼마나 빨리 인지하느냐의 문제”라며 “기존의 사후 진압 중심 대응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사고를 계기로 사전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그는 “청라 사고는 피해 규모와 사회적 충격 면에서 상징적인 사건이었다”며 “이후 ‘전기차 포비아’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국민 불안이 커졌고, 기존 대응 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채움에스앤시가 개발한 전기차 화재 예방 안전관리 시스템 ‘세이프올(SAFE-ALL)’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세이프올은 전기차 하부 배터리 표면 온도를 열적외선 센서로 실시간 감지해, 온도 자체를 위험 신호로 관리하는 사전 예방형 시스템이다.

신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는 대부분 차량 하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차면 바닥에 열적외선 감지기를 설치하는 방식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며 “온도 변화가 발생하는 순간부터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세이프올은 온도에 따라 신호등 형태의 LED 전광판으로 상태를 표시한다. 

50℃ 이하는 녹색, 60℃ 이하는 황색, 61℃ 이상부터는 적색 점멸로 위험 상태를 직관적으로 알린다. 

80℃ 이상의 고온 상태가 약 15초 이상 지속되면 경고 사이렌이 작동하고, 동시에 관제실과 관리자 전용 앱으로 알림이 전송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전기차 충전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도 연계돼 있다. 

신 대표는 “온도 상승 이후 충전이 계속되면 열폭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위험을 키우는 원인 자체를 중간에서 차단하는 것이 세이프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스템은 단순 경보 장치를 넘어 CCTV와 관제 시스템, 모바일 앱을 연동해 현장과 관제실, 관리자가 동시에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신 대표는 “현장, 관제실, 앱으로 동시에 경고가 전달되는 구조가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세이프올은 이미 서울시청 주차장과 중랑구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공공 주차장 등에서 설치·운영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차량 하부 온도 변화가 시각적으로 표시되고, 이상 발생 시 즉각 경보가 울려 초기 대응 속도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문수 대표는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자체만으로도 불안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다”며 “신호등형 LED 전광판은 보이지 않던 배터리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막연한 불안을 줄이고 체감 안전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국제적 안전 온도 범위는 약 15℃~45℃로 알려져 있으며, 60℃ 전후부터 내부 구조 손상이 시작돼 열폭주로 이어질 수 있다. 

신문수 대표가 신제품에 대한 기술 개발에 대해 직원들과 논의하고 있다. 인천뉴스 
신문수 대표가 신제품에 대한 기술 개발에 대해 직원들과 논의하고 있다. 인천뉴스 

기존 화재 경보 설비가 120℃ 이상에서 작동하는 것과 달리, 세이프올은 80℃를 이상 징후 단계로 설정해 보다 빠른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신 대표는 전기차 화재 예방 기술의 제도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대중화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예방 기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2026년 이후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기 대응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공공 안전 인프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채움에스앤시는 2026년 기준 국내 매출 목표를 공공부문 50억 원, 민간부문 50억 원 등 총 100억 원으로 설정하고, 건설사와 교통 인프라, 충전사업자(CPO) 등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은 시스템 안정성 검증을 우선한 뒤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신문수 대표는 “전기차 화재는 일반 시민이 직접 대응하기 어려운 사고”라며 “불이 나기 전에 온도를 먼저 감지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그만큼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불이 나기 전에, 온도를 먼저 본다”는 채움에스앤시의 접근은 전기차 화재 대응 패러다임을 사후 진압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하는 현실적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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